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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샹그릴라 프론티어 1기 - 분명 재미는 있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103105 2026. 7. 16. 20:27

요즘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특정 장르가 유독 많이 보인다.

주인공이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가거나, 가상현실 MMORPG를 플레이하는 이야기.

예전에는 이세계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VRMMORPG가 그 자리를 어느 정도 차지한 것 같다.

《소드 아트 온라인》 이후로 이런 장르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샹그릴라 프론티어》 역시 그 흐름 위에 있는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은 꽤 오래전부터 광고 영상으로 자주 봤다.

액션도 화려해 보였고, 몬스터 디자인도 괜찮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대감도 커졌다.

그리고 1기를 다 본 지금의 감상은...

'재미는 있는데,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광고만 봤을 때는 꽤 강렬했다.

압도적인 보스전.

화려한 액션.

거대한 오픈월드를 탐험하는 느낌.

'이거 꽤 재미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본편은 조금 달랐다.

분명 재미없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완성도는 꽤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익숙했다.

요즘 자주 보이는 게임 판타지 장르의 문법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희귀 몬스터.

숨겨진 이벤트.

특수한 장비.

강력한 보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요소들이 계속 등장한다.

덕분에 편하게 볼 수는 있었지만, 반대로 "이 작품만의 특별함"이 아주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장면들

그래도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있다.

이 작품은 게임을 해본 사람들의 감성을 꽤 잘 알고 있다.

남들은 관심도 없는 버그성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는 사람.

최강 장비보다 희귀한 아이템 하나에 더 흥분하는 사람.

강한 보스를 잡는 것보다 공략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

주인공도 그런 부류다.

그래서 일반적인 영웅이라기보다는,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한 명의 게이머처럼 느껴진다.

현실에서도 꼭 한 명씩 있는 유형이다.

'스토리는 나중이고 일단 숨겨진 퀘스트부터.'

'메인 퀘스트? 그건 나중.'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꽤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을 오래 해온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오히려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 아직은 너무 천천히 걷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전개 속도였다.

물론 이제 겨우 1기다.

앞으로 풀어야 할 이야기들도 많고, 세계관도 차근차근 설명해야 한다.

그런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런데도 조금 느리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새로운 설정을 보여주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또 새로운 몬스터가 나온다.

그런데 정작 이야기 자체는 크게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느낌이었다.

보는 내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1기가 끝나버렸다.

마치 프롤로그를 길게 본 기분이었다.

물론 이후 시즌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수도 있다.

하지만 1기만 놓고 보면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전개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 그래도 2기는 볼 것 같다

그렇다고 재미없는 작품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은 있다.

세계관도 아직 다 공개되지 않았고, 주인공이 앞으로 어떤 적들과 만나게 될지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게임 속 숨겨진 요소들을 하나씩 발견해 나가는 과정은 여전히 흥미롭다.

그래서 '엄청 재미있다!'는 아니지만,

'다음 이야기는 궁금하다.'

정도는 충분히 느끼게 만든다.

아마 그래서 2기도 자연스럽게 보게 될 것 같다.


■ 마무리

《샹그릴라 프론티어》 1기는 기대했던 것만큼 강렬한 작품은 아니었다.

광고에서 보여줬던 인상 때문에 더 큰 기대를 했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스러운 작품도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VR 게임 판타지 장르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이 작품만의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개가 조금 느렸다.

세계관을 쌓는 과정이라는 건 이해하지만, 1기를 다 보고 나서도 이제야 출발선에 선 것 같은 느낌이 남았다.

그래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볼 만하다.

엄청난 명작이라기보다는, 다음 시즌에서 얼마나 더 재미있어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

나에게 《샹그릴라 프론티어》 1기는 딱 그 정도의 인상이었다.